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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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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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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책 ・ 2014

평균 4.1

신형철 평론가가 언어에 대한 환멸이 심해질 때마다 약을 구하듯 되돌아간다는 책이라네. 첫 시선의 놀라움, 창가에서의 그리움, 첫 산책의 설렘. 그 모든 ‘첫’들이 지나고 나면 연인들은 멀어진다는 것. “얼마나 그때 기이하게도 마시는 자는 그 행위로부터 멀어져거는가!” 제2비가 후반부에서 릴케는 “아티카의 묘석에 새겨진 인간의 몸짓”을 보라고 권유한다. 아티카의 묘석을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상대방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린 연인들의 모습이다. “거기서는 사랑과 이별이 마치 우리의 경우와는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 듯, 가볍게 두 사람의 어깨위에 얹혀 있지 않는가.” 언젠가 릴케는 문제의 묘석을 실제로 보았고, 거기 부조된 고대의 연인들(“절제하고 있는 그들”)에게서 ‘절제하는’ 사랑의 역설적 깊이를 보았다. 그가 말하는 ‘절제’란 사랑이 탕진되지 않도록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는 기술일것이다. -인생의 역사 ‘연인들에게 묻는다. 우리의 존재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