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yoNg

고요의 바다에서
평균 3.4
이 작가의 책은 소재도 좋고, 기대하게 만든다. 우연치 않게 HBO의 스테이션 일레븐을 보게 됐다. 대체 왜 보고 싶어졌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맥켄지 데이비스 때문이었으려나? 아니면 이 이후로 맥켄지 데이비스가 좋아졌으려나 싶다. 아무튼 드라마를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봤고, 왓챠피디아에 4.0점을 줬더랬다. 시간이 지나고 시간을 떼우러 들른 서점에서 동명의 소설을 보게 됐다. 흥분을 감추지 못 하고 검색해보니 그 스테이션 일레븐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왓챠피디아의 평가 모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점수였다. 미국에서의 평가도 괜찮았더랬다. 그러니 드라마화가 됐겠지. 그렇게 기대감에 차서 산책을 읽었고, 기대는 깡그리 무너져내렸다. 드라마에서 내가 너무도 애정하던 인물들이 등장하긴 했으나, 지나가는 행인 1 정도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 외의 관계도도 다 빠진 채 그냥 스토리과 세계관만 존재했다. 정확히는 드라마가 원작 소설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확장해서 인물들의 관계도를 설정한 것이라고 봐야겠다. 드물게도 원작 소설 보다 훨씬 좋은 영상물일 정도로 실망스러운 작가의 소설이었다. 시간이 흘러, 왠지 우리나라 소설 같은 제목의 책을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했다. 그런데 작가는 뭔가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이름.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이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더랬다. 그러다 자꾸만 추천이 되어서인지 어느새 밀리의 서재 책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책 정보를 찾아보다 스테이션 일레븐 원작 소설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소설에서 너무도 실망을 했기에, 고민고민을 하다 이 책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읽었다. 결과는 역시나 실패. 작가의 필력은 페이지 터너 기질이 있어 그럭저럭 잘 읽히긴 한다. 재미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 읽고 나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다. 아마 작가의 이름을 까먹기 전에는 이 책이 마지막이지 싶다는 생각을 한다. writed.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