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인
1 year ago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평균 4.1
2024년 12월 04일에 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유작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자는 이 책으로 도스토예프스키를 처음 접했는데, 첫인상은 '난해하다' 였다. 한 인물의 독백과 말이 50페이지 정도에 걸쳐있어 쉽게 지루함을 유발하고, 문체 또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실을 비비꼬아서 전달한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본래 예술이라는 것이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걸 생각해봤을때, 오히려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런 난해한 문체는 예술을 예술답게 만드는 가장 큰 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필자는 이러한 문체에 묘한 매력을 느껴 정신없이 이 책을 탐닉(?)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페이지 수 대비 이야기의 진전이 크지 않아 읽고나서 느껴지는 포만감이 크지 않다는 것과, 본 작품이 프롤로그에서 끝나버려 향후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1,400페이지의 책을 읽은 게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거리는 되겠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여러모로 진입장벽이 높아 추천드리기에 곤란한 책인데,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앞부분 등장인물 소개를 읽어보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 유명한 '대심문관' 파트만이라도 읽어보는 걸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