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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제 여행 경험은 그토록 기대와 다른지, 섬과 호텔이 훌륭함에도 왜 계속 혼란스러운지 의아한 까닭은, 그녀가 짐을 꾸릴 때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두고 오는 것을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선텐로션이며 자기계발 책, 비키니 수영복과 선글라스를 싸면서, 자기 자신까지 챙겨왔기 때문이다. . 몽테뉴는 수상록의 '고독에 관해' 란 부분에서 이렇게 썼다. '한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어떤 사람이 여행을 하고도 전혀 성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데려갔거든요.' ' 같은 글에서 호라티우스는 물었다. 왜 우리는 찾아다니나, 다른 나라와 기후를? 어떤 추방자가 자신을 뒤에 남기고 떠날까? .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탈출한다"고 말하는 것을 단지 이런 저런 문제에서 도피하는 것으로만 본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여기서 자신이란 타고났으며 고치기도 힘든 난점들의 핵심으로 여기게 된다. 이런 것들은 어떤 특정한 것으로 환원될 수 없다-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직장' '날씨''남편'에게서 탈출한다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란 표현에서는 막연히 실존적인 권태, 항상 똑같은 육체에서 거주하며 정신이 활발해질 때에도 익숙한 생각의 창살에 부딪히고 만다는 무거운 좌절이 만져진다.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책의 한 부분이 떠올라서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짐 캐리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통념 따위의 난점을 뒤로한 채 떠났던 선구자, 자유사상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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