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상훈남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평균 3.9
2023년 06월 23일에 봄
바로 이게 내가 과거에 기억하던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이었다. 약한 사람들을 도울 줄 알며, 모험을 향한 순수한 애착, 자신의 주무기인 채찍은 적의 무장을 해제하는 데만 쓰는 여유와 결정타는 상남자답게 맨쥬먹으로.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온갖 장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하나둘씩 쓰러뜨리는, 강자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 1편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액션씬과 스케일까지 업그레이드되어 볼 거리도 늘어난 것도, 음향 의존도도 그리 높지 않았던 점이 너무 좋았다. ”이건 사기예요, 박사님. 카드 넉 장을 뺐어요. 돈 내요. 내가 어리다고 속였어요. 박사님은 사기꾼이에요. 돈 내요, 10센트요.“ ”나 안 해.“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마냥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이런 험난한 모험에 자처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스 내면에서 피어나는 ‘탐험 욕구’ 그 신비한 돌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다는 모험가로서의 염원.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핑계였을지도 모른다. 또, 자신을 따르는 꼬마 조수 쇼트를 향한 애정이 ’아,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편 <레이더스>는 보여주려는 게 너무 많다 보니 살짝 조잡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말이다. “부귀 영화를 잃어버렸네요?” “델리로 가는 중에 생길지도 모르지.” [이 영화의 명장면 📽️] 1. 괴식 (원숭이 골 냉채) 관객들한테 대놓고 ‘인상 찌푸려줬으면’ 하는 의도가 들어간 것만 같은 장면. 음식들의 비주얼은 충격 그 자체였으며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원숭이골 냉채는 앞서 나왔던 수많은 벌레들이 선사했던 소름의 몇 십 배였던 것 같다. 괜히 옷 안으로 저 꿈틀대는 것들이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쾌했다. ”왜, 안 드시겠소?“ ”점심 때 먹었거든요.” 2. 각성한 존스 전편에 비하면 킬 수도 너무 모자라고 그의 전투력이 아예 제대로 발휘를 못 하고 있었다. 딱 무언가 터뜨려줄 타이밍이었지만 존스는 악몽을 꾸고 있는 상태였고 윌리는 불바다고 빠져들기 일보 직전. 희망이란 없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꼬마 조력자 쇼트가 등장하여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 이로 인해 존스는 각성하고, 또다시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상대 앞에서 고전하지만 이내 쓰러지지 않고 모두를 제압하고, 환상적인 탈출까지 선보인다. “제정신이라니?” “제정신으론 저렇게 못 하죠.” 할리우드를 장악했던 인디아나 존스 ’도움받고 싶은 사람‘ 2위를 장식했던 인디아나 존스 (1등은 맥가이버) 그리고 다음주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로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 나를 설레게 하는 인디아나 존스 그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모험은 이제 안 해요, 박사님.” “하지만 재미있었잖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