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의 도입부분에서 나레이션으로 설명하는 내용에서 감독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과 꿈(그것이 잔혹한 욕망을 담고 있는 것이라도)을 현실에서 이루기란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기에 할 수 없다면, 이 영화를 통해 그러한 인간의 욕망과 꿈을 거침없이 내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나오는 내용들에서 근친,친족살해,변태적성행위 등을 보여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실체를 보여주는데, 이것을 보는 관객들은 당연히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전부에게는 아니더라고 일부에게는 실제적 욕망이겠지만, 겉으로는 도덕적인 이 사회에 통용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영화는 라스트 30분에서 겉으로는 정상적이고 도덕적인 현실에서 욕망을 꿈꾸고 있는 한 남성의 심리적 고통을 보여주며 감독이 나레이션으로 설명하려 했던 내용의 정점을 보여준다. 남성은 음란한 행위를 한 후 (아마도 남성은 기독교인 듯) 마음적으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여 고통스러워 하고, 그러한 죄스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설교말씀 영상을 틀어놓고 잠이 든다. 그리고 꿈 속에서도 음란한 행위를 한 자신의 신체에 대한 가혹행위를 겪으며 괴로워하면서, 선한 자신의 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십자가를 녹인 물을 통해 너의 죄를 사하라고 한다(이마의 왼쪽 부분에 주사를 놓는 행위 자체가 좌뇌의 활동을 억제시키기 위한 것). 그러면서 멸류관을 쓴 예수를 여인들이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에서도 기독교적 보혈의 상징으로 인간의 죄사함을 표현한다. 예수는 부활하고 남성의 마지막 장면에서 온 몸에 폭포수를 맞으며 괴로워하면서도 환희에 찬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은, 자신의 죄와 고뇌가 씻겨졌다는 안도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화면을 붉게 물드며 끝나며 또 다시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준다. 99년에 제작된 것을 감안하면 세기말적 요소도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70년대 만들어졌을 법한 컬트영화의 연출기법이나 내용적인 부분에서 비슷해 현대영화라는 느낌이 거의 없는 것이 오히려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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