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eep away
8 years ago

마침내 날이 샌다
평균 3.1
어린 여성이 남성에대해 성적인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단지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이 관심이 뭔가 감당하기 어려운 해를 불러들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남자 아이가 여성에대한 성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 때에는 거의 들지 않는 예감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이 영화를 보며 내가 느낀 감각은 거의 호러에 가까웠는데 주인공이 그의 세상에서 겪게 될일이 예상되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카메라가 주인공을 담아내는 방식이 걱정됐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인공은 이중의 의미로 영화 안팎에서 어떤 폭력의 가능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 처럼 보였다. 생각해 보면 이건 이 영화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채팅을 통해 모르는 이성을 만나는 장면을 영화로 본다고 치자, 주인공의 성별은 이 장면의 장르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오직 성별만으로도 이 장면은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일 수도 있고 호러나 스릴러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가 왜 발생하는 지, 그리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 아무래도 남성은 여성이 놓여진 삶의 조건들에 대해 쉽게 상상하기가 어렵다 영화는 미약하게나마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통해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