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rs Ignari
10 years ago

부기 나이트
평균 3.7
폴 토마스 앤더슨의 영화에서 인간은 언제나 불완전한 존재로 그려진다. 스스로는 완전해질 수 없기에 돈에, 마약에, 헛된 욕망에 의지하는 <부기 나 이트>의 인물들은 현대인의 자화상이며 그들이 팽창하다가 필연적으로 자멸하는 장면들은 경고라기보다는 자조적인 비웃음에 가깝다. 그 결핍을 채우는 것은 물욕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종류의 안정이 될수도 있다. 모자란 <부기 나이트>의 인물들이 모여서 일종의 가족 공동체를 형성한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잭 공동체의 사람들은 서로의 결함을 메꾸며 살아가는 법을 터득한 듯 하다. 그들은 가족을 꾸렸고, 직업을 찾았으며, 다시금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장면에서 잭은 스피커를 두고 마치 인간에게 하는듯한 대사를 내뱉는다. '소리는 안 커도 돼, 그저 부드러우면 돼.' 한 번 무너졌던 그들이 다시금 모여 만들어낸 장면은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지. 자, 결국 인간은 완벽한 존재일 수는 없고, 우리는 이토록 불완전한 존재다. 헌데 그러면 어떠하랴, 그걸 인정한 인간은 또한 이토록 매력적인 존재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