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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원탁에서 상체를 보여주며 춤추는 남자의 이미지가 어릴 땐 살짝 무섭고 징그러웠다. 근데 크고 나서도 여전히 그런 면이 있네;; 볼레로와 샤론스톤만 기억하는 영화인데 다시 보며 찾으려니 샤론 스톤 정말 짧게 나오는 것 같다. 2차 대전의 상처를 담은 스케일이 큰 이야기에 등장인물도 많고 볼레로도 워낙 인상적이라 대작이라는 건 알겠다. 각본도 좋은 것 같다, 군더더기가 없는 느낌. 첫장면에서 발레무용수를 바라보는 심사위원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워(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기도 해서) 내가 고개를 돌려야 할 지경이었는데 오디션 결과 발표하고, 떨어진 그 무용수가 풀죽어 나가려는데 그 심사위원이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그 다음 장면에 결혼한 사이로 나오는 걸 보고 뭔가 맘에 들지 않았다. 여자가 훨씬 어려보여서이기도 하고 남자 눈빛이 싫었던 터라. 그 사람의 아들이 바로 볼레로에 맞춰 춤을 추는 남자. 비슷한 생김새.혹시 한 배우인가? 그래서 볼레로 무용씬이 싫었던걸까.그 뒤로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도 눈 맞자 마자 결혼으로 점프를 해서 계속 그런 식일까봐 불길했는데 비극적인 가족사로 이야기가 풀린다. 옴니버스 식 전개인 듯 했다가 마지막에 한자리에 모이는 인물들. 파리~어쩌구 하는 노래를 너무 반복적으로 쓰고 춤이나 노래 공연 장면이 많은데 그 중 건질 건 볼레로밖에 없었다. 볼레로 외의 ost는 시대색이 많이 묻은 좀 촌스런 느낌이 강했다. 그 촌스러움에 이끌려 보는 맛도 있긴 하다. 불어 영어 등의 언어로 연기하는데 그 위에 다른 나라 언어로 더빙이 돼서 한번에 두 언어를 겹쳐서 들었다. 원래 영화가 이랬는지 수입한 나라에서 그 나라 언어로 더빙한 걸 내가 본건지... 암튼 어릴적 갖고 있던 이 영화의 신비롭고 비극적이고 낯설은 느낌이 강화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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