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다른 데서 술을 마시고 다닌다는 소문으로 오해, 의심을 받는 민정(감독)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는 영수(관객) 모든 소문과 이미지, 선입견, 본질이 아닌 것(이라고 주장하고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그의 바람. 민정(이유영)은 감독 본인이 투영된 캐릭터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수(김주혁)는 그와 그의 영화를 사랑했던 그러나 사생활 문제 때문에 그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하는 관객이라 생각했습니다. 영수의 다친 다리처럼 그의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은 상처를 받았죠. 술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데 처음에 민정이 다른 남자들과 술먹고 다닌다는 것 때문에 영수가 화난 걸로 봤을 때 인생에서 중요한 관계에 있는 사람 사이에 공유하는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 약속 같은 것들요. 감독과 관객으로 생각할 경우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외 재영(권해효)은 그의 아내가 연상되었고 (중반부에 민정이 이별을 선언하죠.) 상원(유준상)은 새롭게 만난 그녀, 중행(김의성)은 소문을 전달하는 언론, 맥주집에서 민정을 욕하는 사람들은 내용을 정확히 모르면서도 다른 남자와 술 마시는 것 자체를 놓고 비난하는 대중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는 누가 정의하는 것인가. 민정이 상원을 만나는 장면에서 민정은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재는 자기 혼자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제의 책을 읽는 이유는 책과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일까요, 아니면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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