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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전설

어둠의 전설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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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책 ・ 2021

평균 3.8

'빨갱이' 논리가 가져오는 지독한 전염성과 파괴성 목차만 찾아봐도 자본주의 국가의 단점과 사회주의 국가의 장점을 찾아봤다는 점에서 제목에 달린 '거꾸로'라는 제목이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가 짐작된다. 사실상 소재 선택이야말로 이 책이 추구하는 목표의 가장 중요한 지점일 것이다. 다만 준비물로 주변의 비판을 무서워하지 않을 작은 패기만 갖춰두기만 하면 될 것이다. 1장의 내용이 드레퓌스라는 것만 봐도 서구사회의 한계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 세력이 벌이는 마녀사냥에 대한 간접비판까지도 확실히 잡아낸다고 본다. 혹자는 이를 빨갱이 사냥으로 볼 것이고 혹자는 김대중 또는 노무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선악으로 나눠보는 시선에 대한 경계를 추구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저지른 만행(베트남 전)과 자본주의의 한계를 다룬 대공황을 보더라도 과연 미국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문을 던져주니 말이다. 동시에 우리가 악이라 부르던 사회주의 국가의 진면모 (러시아 혁명, 대장정)만 보더라도 시스템의 선택이 달랐을 뿐이었다. 결국 우리가 악으로 해석하는 사회주의 국가 역시 부조리한 세상에서 좋은 세상을 꿈꾸던 사람이었음을 역설한다. 그러니 좋은 사회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반성만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상대 시스템에 대한 비난으로 자국의 시스템의 정당성을 얻으려는 행위는 사실상 기득권의 이득을 챙기는 행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현사회는 어떠한가? 거꾸로의 거꾸로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사회시스템에 대한 반성을 제기했다간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마녀사냥에 몰려 상처만 남은 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사회의 문제점은 유보된 채 소련이 걸었던 무책임의 길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수많은 핵무기와 자국 중심주의로 회귀하는 현사회의 세계질서를 보고 있으면 1,2차 세계대전을 능가하는 거대한 파국이 기다린다는 짐작도 든다. 책 말미에 언급됐듯 집단적 사고방식에서 이성적 사고방식으로 탈피하는 것만이 모두를 절멸에 빠트릴 수 있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그런 방법과 역사가 있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딱히 답을 내리지 못한다는 게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