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아워 미드나잇
평균 2.9
'아워 미드나잇'은 돈이 궁한 무명배우와 사내연애하면서 속상한 일이 생긴 회사원이 우연히 만나며 대화를 하는 영화다.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그저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청년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영화는 잔잔한 포근함을 주기도 한다. 영화의 주제는 요즘 수많은 한국 영화들에서 보이는 주제다.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기 너무나도 벅차고, 사회 생활을 해도 계속해서 치이기만 하는 청년들의 슬픈 현실 말이다. 하지만 그 접근법은 매우 다정한 영화다. 두 주인공의 만남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가 떠오르는 듯한 잔잔한 워크 앤 토크로 진행된다. 흑백으로 담기 딱 좋은 서울 야경 장소들을 잘 고른 듯한 영화는 정겹고 익숙한 배경 안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기에 더욱 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이야기를 주인공들이 털어놓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 사이에는 그들의 현실, 여전히 어렵고 억울한 일들이 많고, 각박하고 차가운 도시 생활이 그들을 계속 압박하는 광경, 그리고 그들 뿐만 아니라 그들 주변 사람들도 각자 겪고 있는 일들의 단면들을 보여주며, 영화는 꿈을 좇는 사람들과 미래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의 힘겨운 현실을 묘사한다. 하지만 한숨이 나오는 일들이 많은 낮과 달리, 오히려 아름다운 야경을 담은 밤에서 흑백으로 담은 서울은 더욱 빛나고 있는 듯하며, 그리고 이 야심한 밤을 오늘도 함께 넘긴 청춘들은 다시 한번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감과 격려를 보내고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