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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봉변

곤두박질봉변

3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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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영화 ・ 2006

평균 3.6

왼 손, 오른 손 ? 몰랐다, 인지했다 ? 기억의 착오와 왜곡 ? 보통 ~, 당일에는 ~ ? 혐의를 인정하면 무죄, 부인하면 유죄 ? 최종적으로 판사 한 명이 오판을 내린거면 어쩔래 ? 엄한 사람이 누명 쓴 거면 누가 책임지냐고...? 그 시간과 비용은 어떻게 환산할건데!?!? 너무 재밌게 봤다!!!!!!! 이 영화를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도 볼 수 있는 채널이 없어서 답답했건만, 이제라도 봐서 다행이다. 너무 좋은, 잘 만든 작품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웰메이드 영화는 이런거지.... 크으으으으 지금의 한국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도, 맹신/맹종도 양립하는 상황에서, 언론에서 한쪽 편은 영웅으로, 다른 편은 악인으로 낙인 찍는 분위기에서 과연 시민 개개인은 어떤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에 의해 어떤 행동을 보일지.... 그리고 피의자가 사법부의 판단에 이끌려가는 수동적인 캐릭터로만 묘사되는게 아니라, 자신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다가 주인공 텟페이는 이렇게 말한다. "적어도 나는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 법정에서 심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판사를 심판할 수 있다. 당신은 실수를 범했다. 나는 정말로 결백하니까." 이렇게 말하는 캐릭터를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뭐 판사가 내린 판결에 불복해서 판사나 피해자를 자신이 심판하겠다며, 협박하는 놈들은 많이 봤지...) 영화의 제목처럼,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영화는 또 처음이라 참 매력적이다. #이 영화의 쓰임 정말로 하지 않았다고 본인은 결백하다고 하는 피의자의 주장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지, 어느 주장이 미필적 고의나 착오/왜곡으로 인한 오해인지 분별할 근거나 기준은 무엇이 될지... #배우들의 연기력 & 이 영화에서 압권이었던 장면 처음엔 삼삼했다. 지하철~경찰서~구치소 이야기를 담은 초반부가 좀 길기도 했고, 조연들이 많이 나왔지만 임팩트가 딱히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심심한 포인트,,, 그치만, 변호사를 만나고 본격적으로 공판이 진행되면서 이 영화의 찐 재미, 액기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의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흥미롭다. (물론 텟페이 어머니는 뭔가 계속 이질적이어서 의아했지만..) 특히 텟페이를 맡은 카세 료의 연기,,,, 마지막 공판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피해자의 가족을 언급하던 부분에서 참았던 울음이 터져나올 때, 이 사람이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알 수 있게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주문 파트!!!! 텟페이의 담담한 독백에서, 선입견으로 혹은 잘못된 편향으로 오판을 내린 판사에게 피의자가 심판하겠다는 이 반전이 정말... 기가 막혔다! 통쾌한 내용이고, 주인공이 실제로 했을 법해서 개연성도 충분했다. (다만 이 장면이, 한국이란 나라의 요즘 시대 정서에서는, 내용이 잘못 전달될 위험이 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누명을 쓴, 결백한 이들의 다른 케이스를 조명하다. - 조력자로 나서 줬던 사타 상 역시 항소심에서 3월 징역형이 내려졌고.. - 재판 참관하던 아저씨 역시 누명으로 회사 공금 횡령죄로 기소되었고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이들은 자신과 관련 없는 사건 공판에 나와 재판을 방청하였다. 그 중 사타 상은 본인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텟페이의 무죄를 입증하는데 큰 조력을 하였고, 아저씨는 본인이 기소되었던 사건에 대해서 오판을 했던 판사를 쫓아다니며 오판 했었다는 걸 암시하는 대사를 날린다. - 이러한 캐릭터 배치나 설정이 매우 흥미롭네... # 스타일이 달랐던 두 명의 판사 검사의 주장에 논리적으로 빈틈이 있는지를 판사가 검토해보고, 결백한 국민이 자칫해서 잘못된 처벌을 받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 피의자와 검사의 주장 중 어느 것이 사실에 가까운지 판단하는 중재자. 라고 했던 첫 번째 판사. 방청객들이 많이 오니, 굳이 다 일어서서 인사할 필요 없다고 앉으라고 손짓하며 본인이 먼저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리에 못 앉은 방청객이 앉을 수 있도록 좁혀서 앉으라는 말까지 했었지... 그는 (교과서보다도 요즘의) K법정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모범?적인, 혹은 인간미? 있던 판사였다. 두 번째 판사, 매뉴얼을 중시하고 재판 과정 중 불필요하게 이미 불러서 진술을 들었던 참고인을 다시 부를 필요 없다, 재판 과정의 효율을 중시하는 판사... 자신의 밑에 있던 판사가 아무래도 무죄를 선고했던 2심이 대법원 가서 유죄 판결 받아버린 것 때문에, 아무래도 그 부의 실적에 누가 갔던 거겠지? 그래서 아무튼 첫번째 판사가 배제되고, 새로이 본인이 이 사건을 맡게 됨. 자신의 재판에선 예의 없는거,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자신의 재판장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위엄을 갖추길 바라는 모양. 그리고 이 두 번째 판사는 피의자를 이미 혐의가 있어 유죄라 판단하고 압박하네.... 의견을 듣다가도 어떤 질문을 해야 이 참고인/피의자의 진술이 흔들릴지 알고 있을 때 안경을 벗는 연기를 꼭 넣네.... (이것도 특이점) #또 '일본'이란 나라여서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특징 - 역시나 '교훈'적인 설명이, 혹은 제작진의 메시지/의도가 뚜렷이 전달된다는 점? ~ 무죄 판결을 내리는 데에는 대단한 용기와 능력이 필요한 겁니다. ~ 사실상 검사나 판사나 그냥 기계적으로 본인들의 일을 하는 것뿐인데, 대개 그 분야의 사람들이 무슨 사명감이 투철한 정직한 사람인 것마냥 호도할까봐 그게 좀 우려스럽긴 했다. (조금 애매하게 말했기에, 결국엔 아니긴 했으나.) - 그리고 관련자들이 저렇게 발벗고 나서서 도와준다고? (내가 너무 염세적인가.....) 주인공 주위 사람들 다 착해서 불만,,,,,,,, 정말 너무 착하고 도덕적이야,,,,,,,,,,,,,,,, #불쾌한 장면이라서 맘에 안 드는 부분.. - 피해자의 주장에 따라 혐의 재연하던 장면도, 그리고 나중에 조력자들과 재연 영상을 찍던 장면도.... 여성 배우들이 직접 저 불쾌한 만짐을 경험하도록 스토리가 짜여진게... 영 불만이다. 이때 카메라 시선도 끔찍,,,, 으으 #인상적인 카메라 무브 - 후반부 주인공 중심으로 법정을 빙글? 돌고 있는 카메라... - 그리고 멍한 주인공과 계속 주문을 읽는 판사. - 그걸 듣는 주인공의 독백이 흐를 때, 카메라가 주인공의 정면, 좌측, 우측, 풀샷, ~~ 이후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우즈업 하다 fadeout & 어두워지는.... ~~~~~~~이 장면 깔끔해서 너무 좋다.... ______ #인상 깊은 대사 - 이게 일본 사법계의 현실입니다. 인정했으면 벌금 5만엔에 끝날 일을... 재판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어요. 유죄율 99.9%, 무죄는 천 건에 한 번이죠. 합의로 끝낼 수 있는 사건을 굳이 재판까지 가져가 봤자 솔직히 말해 좋을 거 없어요. 물론 변호사로서 하지 않은 죄를 인정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게 일본 사법계의 현실입니다. - 무죄 판결은 경찰과 검찰을 부정하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국가에 반항하는 거죠. (...) 피고인을 기쁘게 해도 얻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유죄만 남발한다고 출세하는 건 아니라지만 무죄 판결을 내리는 데에는 대단한 용기와 능력이 필요한 겁니다. ===> 한국 사법계는 해당되지 않은 것 같기도... + 판사나 검사나 그렇게 대단한 사명감으로 결백한 국민을 실수로 처벌하는 것을 막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걸까? 유전무죄 무전유죄에, 죄질이 나쁜데도 형량이 (일반 국민들의 법감정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오니까? - 무서운 것은 99.9%라는 유죄율이 재판의 결과가 아니라 전제가 돼버리는 겁니다. 판사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닐 겁니다. 매일 같이 거짓말쟁이를 만나, '도둑질하면 안 된다', '남을 다치게 하지 말아라', 때론 노래까지 인용하며 설교하는 일이 반복되죠. 무서운 것은 99.9%라는 유죄율이 재판의 결과가 아니라 전제가 돼버리는 겁니다. - 무죄 추정은커녕 유죄 추정이지. 판사가 뭐라고 했는 줄 알아? '500만엔이라는 보석금을 낼 능력이 있으면 피해자와 합의하고 와라. 그러면 집행유예로 해주겠다.' 믿어져? 우린 계속 무죄를 증명하려 하는데, 한창 재판 중에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무죄 추정은커녕 유죄 추정이지. - 유죄율이 99.9%라는 건 변호사한테 참 편리한 거요! 유죄율이 99.9%라는 건 변호사한테 참 편리한 거요! 유죄를 받는 게 당연하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 받을 일도 없고, 만약 무죄를 받아 이기게 되면 영웅이 되잖소? - 적어도 나는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고 있다. 나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판사는 알아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재판은 힘들 거라고 스스로 타이르면서도, '정말 안 했으니까 유죄가 될 리 없어' 그렇게 생각했다. '진실은 신만이 알고 있다'고 말한 판사가 있다는데 그건 틀린 말이다. 적어도 나는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 법정에서 심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적어도 나는 판사를 심판할 수 있다. 당신은 실수를 범했다. 나는 정말로 결백하니까. 나는 처음으로 이해했다.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피고인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주어진 증거에 따라 임의로 판단하는 곳에 불과하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유죄가 되었다. 그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 #단상들 가끔 길에서 전단지 돌려서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이 당한/처한 일에 대해 결백 혹은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을 보게 된다. 영화가 2시간이 지난 지점에서 텟페이 엄마가 해당 사건에 대한 목격자 찾는 전단지 돌리는 장면을 보고 나니.... 예전엔 그런 분들을 보고도 내 갈 길 바쁘다고 흘긋 보고 지나쳤던 예전의 내가 저 무심히 걸어가버리는 군중 속 한 사람이 나였겠구나... 싶어진다. 인간들이 본인 유리하게 기억하니까 - 주인공이 아무리 결백하다 말해도 한순간에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건 매우 쉬운 일이 되군... 그나저나 변호사 말고, 치한으로 오인 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 > 3심까지 간 저 조력자는 뭐 이 플롯에 있어서 ㄹㅇ 치트키네... 어째 형사 변호사보다 더 유능함!?? 그나저나, 검사의 고압적인 태도는 뭔가 우리나라랑 똑같은 거 같다... 사람 모멸감 주고, 바보 만들어서까지 본인들의 주장이 맞다고 주장하는.... ㅎ 그리고 피의자가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지도 않는 치졸함까지...............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 범죄자, 유죄로 판단해버리는 습관이 참.. 일상샐활을 하기엔 악영향 주고 치명적인 직업. 처음 보는 목격자 진술에 혹여나 재판 흐름이 뒤바뀔까봐 판사 눈치를 보는 검사의 눈빛...ㅎ 이 장면 잘 넣었다. 아니.... 이런 사건이 12차 공판까지 간다고...? 진짜 길구나... + 혹시나 유죄 판결 날까봐 판결 전까지 얼마나 불안할까.... 역시나...... 항소 결과는 어떻게 나왔으려나.... 판사나 검사나 결국 재판부 즈그덜 식구끼리 칼 겨누겠어? ㅠㅠ 이 사법 구조로서는 텟페이 같은 결백한 사람들이 계속 생길 수밖에... 후... 국가가 이 피의자를 심판하는데, 국가의 대리인으로서 판사가 심리를 하고 판결을 내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피의자가 결백한거라면 어떡할건데...? 누가 책임지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