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MXXII
6 years ago
5.0

행복의 충격
책 ・ 2012
평균 3.5
책은 도끼다 박웅현 작가가 줄 친 문장이 너무 많아 타이핑을 포기했다는 바로 그 책. 문장 하나 하나가 깊고 예뻐서 나도 옮겨 적다가 적다가 몇 개는 포기했다. 카뮈, 그르니에, 생텍쥐페리의 번역가답게 문체에서 셋이 오묘하게 합쳐진 느낌🙄. 특유의 번역체(?)와 농도 짙은 서정성도 매력적이다. . . . '우리를 삶으로 치달리게 하는 것은 물이 아니라 우리들 영혼 속에 불타고있는 영원한 갈증임을. 생명은 부유한 자의 소유가 아니라 위로받지 않으려는 자, 영원함 속의 굶주림을 간직한 자의 것임을.' . . . '침묵보다도 더욱 무한한 공간의 느낌을 환기하는 것은 없다. 나는 그같은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소리는 넒이에 채색을 하고 공간에 어떤 음적인 육체를 준다. 그러나 소리의 부재는 공간을 순수한 공간으로 남겨두기에 광대한 것, 무한한 것, 섬세한 것의 감정이 되게 한다. 침묵 속에서 우리를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런 감정이다. 그 감각이 내 마음을 빼앗아서 나는 몇분간 밤의 평화가 소유한 이 위대함과 혼연일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