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6년 전
3.0

나쁜 버릇
영화 ・ 1983
평균 3.3
'나쁜 버릇'은 약물로 죽은 남자친구 때문에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된 주인공이 한 수녀원에 피신을 하며, 그 곳에서 다양한 욕망을 만나게 되는 영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초기작인 이 영화에서는 원색, 특히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대비로 이뤄진 확 들어오는 이미지들과 그 색들의 모양을 강조하는 선들과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속과 떨어져 금욕의 삶을 살아야하는 수녀들의 무채색 복장과 달리 그들이 몸을 담은 세상, 그리고 그들이 추구하고 꾸미는 세상은 욕망의 팔레트로 꽉 채워놓았다. 인간적 욕구를 절제하라는 장소와 그 욕구에 너무나도 충실한 사람들의 대비, 그리고 그 욕구들을 지속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 그리고 그 욕구가 실현되지 못할 때의 좌절감까지, 영화는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하게 탐색한다. 다만, 키워드를 가지고 영화의 플롯들을 깔끔하게 묶어줄 주제나 흐름이 있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