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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ㅇ

ㅇㅈㅇ

5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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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는 일

책 ・ 2020

평균 3.5

2021년 01월 03일에 봄

실천이 어렵다는 이유로 앎조차 없던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알았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했다. 아니, 적어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을 비난하지는 말아야했다. - 백수를 떠나보내고 난 후 나를 지배하는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반려인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나를 힘들 게 했고 이미 떠난 백수 대신 다른 친구들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기 전에 이 곳에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고 갔으면 하는 마음에 동물권단체에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 나 말고 나보다 더 전문적이고 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가 제대로 필요한 곳에 쓰겠지 하는 마음과 당장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동물단체에 정기후원을 한다. . 사실 들여다보면 나는 나를 위해, 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기부를 하고 있었다. 백수를 잃은 마음의 짐을 얇팍한 돈이라는 수단으로 덜어내고자 했고 나는 동물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정체성을 돈을 주고 사고 있었던 것이다. .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방안에서 관련단체에 매달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동물권관련 책을 찾아 읽고 유기견 유기묘 사진을 들여다보며 나는 동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자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선뜻 바로 당장 나도 캣맘이 되겠고 길냥이들을 구조해서 tnr을 시키고 개농장에 가서 그들을 탈출시키겠다고 다짐하지는 못 하겠다. 다만, 추운 겨울 날 내 주변을 조금 더 유심히 둘러보고 내 가방 속에 물과 봉지를 챙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것 부터 해보련다. . 이것 또한 나의 위안을 위해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지만 적어도 행동하지 않는 과거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나와 내 주변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