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다고 해야 할까, 어리숙하다고
해야 할까. 오지랖은 또 왜 그리 넓은지
낄끼빠빠할 줄도 모른다. 코미디라기엔
너무 서글픈 이웃들의 삶이다.
절대 수상하다고는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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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맞은편에 살아도 인사조차
나누지 않고 눈길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한심한 사람들. 하지만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화끈하다. 하고 싶은 말은
속에 담아두는 법이 없고 여차하면
육탄전도 마다하지 않지만,
내일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앉아
낄낄거리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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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디 가야 그런 사람들을 볼 수
있을까? 수상한 이웃이라기보다는
인간미(?) 넘치는 이웃들인걸.
하지만 요즘처럼 달라진 세상에서는
그들은 수상한 이웃들일 수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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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사고를 치고, 끊임없이
지껄여대고, 너나할 것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할 말 못할 말 다하는
등장인물들이 찧고 빻는 영화였지만,
신기하게도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의 발견이랄까.
다들 그러고 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받는 일도 훨씬 줄어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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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지역신문 기자들,
꽤나 고달프게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