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지정생존자

삼봉이발소
평균 3.8
[삼봉이발소]를 처음부터 다시 봤습니다 이 정도 성의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어릴 때 이 작품을 처음 친구에게 추천 받았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어요 작가가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다는 점은 알 수 있었지만 너무 교훈 위주로 가는 작품을 내가 싫어하기도 하고, 외모라는 주제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과 같이 신분 질서가 강하게 확립된 세태에서 읽는 [삼봉이발소]는 또 다르게 보였는데 확실히 과거보다는 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나라수마나라]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의 여러 사상적 경향성을 외모에 대입해서 이해해보면 후술과 같다. 1. 전통적 보수주의 - 못생긴 사람은 불쌍하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 2. 마초적 보수주의 - 못생긴 사람은 열등하므로 무시해도 된다. 3. 자유주의 - 못생긴 사람은 열등하지 않으므로 보호할 필요도 없으며 동시에 무시할 이유도 없다. 다만 못생겼을 뿐이다. 4. 진보주의 - 못생겼다는 개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못생겼다는 개념이 탄생하며, 못생긴 사람이 무시당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못생겼는데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혐오적이다. 5. 자유주의적 보수주의 - 나는 못생긴 사람을 무시한 적이 없다 증거있어? 못생긴 것은 자유지만 못생긴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자유다. 여기에서 [삼봉이발소]는 3번 노선을 따라가고 있는데 너무 구닥다리 방식이라 솔직히 하품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못생긴 사람이 열등하다는 위계성 자체는 1,2,4,5번이 모두 합의한 시대적인 합의입니다. 3번 사상 자체가 폐기된 사상이므로 이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화 역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해서 top100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점수는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