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규

단 한 번의 삶
평균 3.7
작가가 살아온 단 한번의 삶에서 아침에 내려마시는 커피처럼 좋은 것만 추출한 사색의 결과들을 어렵지 않은 문장들로 정리하여 독자에게 선사한다. 읽는 우리는 그 속에서 무수한 공감과 날카로운 지혜와 눈물대신 무릎을 치게만들 감동을 느낀다. - 서울에서의 과업을 마치고 춘천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용산역에서 작가님을 마주쳤다. 베이지색 리넨셔츠에 마스크를 낀 큰 키의 남자였다. 멀리서 보이는 안경부터 작가님이었다. 가까이 올수록 수만번을 고민했다. ‘인사를 할까말까’ 아는 체 없이 ‘무심코 지나감’은 평화를 가져왔다. 이 책을 읽어보고 깨달았다. 그 때 그 부작위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와 기차칸 앞에 섰다. 옆눈으로 낯선 실루엣이 보였다. 맙소사 작가님도 춘천을 가신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나만빼고 다들 알고 있었다. ”춘천시립도서관 오늘 강연있어서 오시는거야 너도 일루와“ 나도 따라 강연을 가기로 결정하고 또 고민했다. ’지금이라도 인사를 하고 말을 걸어볼까‘ 오만가지 대사를 상상한다. 작가님 춘천역에서 내리시나요. 시립도서관은 남춘천역이 가까워요. 제가 자차로 모셔다 드릴까요? 중간에 어디 들르시나요. and so on 이 책을 읽으니 그 때의 그 상상조차 미안한 마음이 든다. 춘천가는 기차에서 창을 바라보며 그가 했을 사색이, 어쩌면 이 책에 녹아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누군가의 평화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