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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gyeom Kim

Soogyeom Kim

3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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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책 ・ 2022

평균 3.3

생각해보면 좋을 만한 문장은 많았지만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읽다보면 결국 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모든 것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 p.21 웃지 않는 사람에게 왜 웃지 않냐고 묻지 마세요. 웃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웃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잊었을 뿐입니다. p.34 사랑의 반대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중략) 저는 사랑의 반대말이 소유라고 생각합니다.(중략) 소유는 불신을 낳습니다. 소유하는 사람들은 서로 불신하는 토대 위에서 상대를 통제하려다 관계를 망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규칙과 속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규칙과 속박이 없이도 신의를 저버릴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중략) 노력 없는 신의는 맹신에 불과합니다. 신의가 깨지는 순간 둘 사이는 멀어집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멀어진 만큼의 빈 공간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마저 한달음에 소유로 변질되고 맙니다. 여러분은 지금 사랑하고 계시나요, 아니면 소유하고 계시나요. p.49 서로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가끔 우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에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가지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 어리석은 거니까요. 사랑은 두 사람의 삶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일 겁니다. p.63 과잉 처벌이 능사는 아닙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그간 과잉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 보호했던 게, 언제나 과소한 처벌조차 받아본 적이 없는 대상뿐이었다는 사실은 슬프고 무겁습니다. p.140 "여기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의사의 집 문은 결코 닫혀 있으면 안 되고, 목자의 집 문은 늘 열려 있지 않으면 안 된다."(중략) 사람을 치료하고자 하는 자는 상대가 문 앞에서 절망하게 만들어선 안 되고,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자는 이미 절망한 상대가 문 앞에서 머뭇거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p.280 돈으로 복과 구원을, 평안과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기복신앙의 아이디어는 공정함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돈과 행운을 교환하는 신이 어떻게 공정할 수 있겠습니까. 매대 위에 평화를 진열하고 판매하는 신이라면 더 이상 신이 아닙니다. 그걸 오직 나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며 판촉을 하는 현자는 더 이상 현자가 아닙니다. p.290 지혜란 책 속의 정보 값에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저자의 아이디어와 내 생각이 만나 동의와 비판의 과정을 거치면서 생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