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모진강

모진강

1 year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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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끝까지 - 디렉터스 컷

영화 ・ 1991

평균 3.6

클레어가 잠에서 깬 첫 번째 시퀀스의 롱테이크는 묘하게 SF적이다. ‘sax and violins’의 몽환한적인 분위기와 미쟝센이 어우러진다. 현대 미술을 보는 것 같은 TV의 세팅,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쌍둥이, 공룡 팔로 전화 연결을 하는 꼬마 아이, 어설픈 발음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 첫 번째 시퀀스에서 이 영화는 sf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첫 번째 시퀀스와 ‘트레버’와 ‘클레어’가 만나게 되는 공간을 제외하면 영화에선 SF적인 미쟝센이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네비게이션, 영상 통화, 이상하게 생긴 오토바이, 컴퓨터 등과 같이 일부 sf적인 요소들은 존재한다. 영화는 초반부의 강렬한 스퀀스를 통해 이 영화가 SF 영화임을 알린 후에는 스스로를 SF 영화로 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후엔 첩보물을 우스꽝스럽게 변주한다. 핵폭탄에 의해 종말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1. ‘클레어’가 사설 탐정을 고용하고, 각종 스파이와 첩보 요원이 ‘트레버‘를 쫓는 것 2. 그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것 3. 미남계가 통하는 것 4. 약물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거나 자백을 받아내는 것 이 모든 요소들이 영화 속에 들어가있는 것은 <이 세상 끝까지>가 스파이물을 변주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명운을 건 상황에서 ’트레버’는 가장 사적인 이유에 의해 스파이들에게 쫓기고, ’클레어‘는 내면의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트레버’를 쫓으며 ‘피츠패트릭’은 사랑과 죄책감 때문에 ‘클레어’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