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예
10 years ago

스포트라이트
평균 4.0
2016년 02월 24일에 봄
쥐 한 마리의 악취가 지하실을 가득 메울 동안, 그 죽음의 존재조차 아는 이 없었다. 모두가 불을 켜고 그제야 후회하지만, 그래서 시작되는 길도 있다. - (이하 스포주의) <우린 어둠 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이 너무 많이 보이죠.> 잔잔하게 강렬했다. 긴장하면 팔 긁는 버릇이 있는데 내 왼팔이 빨개져서 나왔을 정도니까. 대략 언론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봤기에 다가온 진실은 큰 충격이였다. 특히 생존자 사피아노의 "영적인 학대"라는 표현이 너무 아팠다. 여러 감정들이 반죽되어 목 끝에서 덩어리졌다. 이런 개**들은 인권이고 뭐고 신상털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다가, 와. 올해 두번째로 인상깊은 엔딩크레딧을 봤다. 영화도 하나의 언론으로 기능하는구나 싶었다. 언론인이 마냥 영웅행세 하지 않는 점이 좋다. 그들은 지금껏 지나쳐온 스스로의 어둠을 조명(spotlight)함으로써 자정의 기회을 얻는다. 그 중심에 우연히 내부자가 된 외부인이나, 외부인 같은 내부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 사실이 실화라는 점에서 더욱. 만약 새 국장이 배런이 아니였다면, 팀원들이 전형적인 보스턴 사람이거나 변호사가 아일란드계였다면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거 보면 신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역시 인생보다 더한 드라마는 없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