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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비속어

9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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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책 ・ 2020

평균 3.5

초등학교 때 읽었는데 왜 가난한 남자는 이렇게 표현해야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게 기억난다. (지금은 김첨지의 모습을 왜 그렇게 그렸는지에 대해서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 남주가 츤데레의 전형이 되어 환호받는 것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가치가 없다거나 교과서에서 배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김첨지의 폭력을 옹호하고 있지 않다. 중요한 건 김첨지는 매일매일 성실히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지낭 일제강점기라는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사회적 굴레 속에서 극빈곤층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소설이다. 김첨지의 부인은 김첨지가 가장 돈을 많이 번 날에 그의 남편이 설렁탕을 사온 날에 아사한다. 일제강점기에 쓰여진 소설을 지금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 따라서 제목이 주는 반어적 의미를 파고드는 대신에 김첨지라는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를 시대와 결부시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