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가난한 시골로 시집 오신 엄마.
찬도 변변찮아서 삼켜지지도 않는 짜디짠 김치 하나로 부엌 귀퉁이에서 드셨다고 한다.
신혼 방도 없어서 방 하나를 쪼개 만들었는데 누워 잘 공간 밖에 없어서 혼수로 해온 장농조차 밖에 놓고 덮어 썼다고.
누나를 낳고 분가했는데 먹을 쌀조차 없어 매일같이 남의 일 쫓아다니셨다.
새참으로 준 빵이랑 우유 안 드시고 챙겨오셔서 우리들 먹으라고 나눠주셨다.
또 없냐고 그러면 내일 또 줄게 하셨던 엄마.
우리 키우느라 고생 많이하셨다.
밭에서 일해 갖고는 학교 보낼 수 없다면서 벽돌공장까지 다니셨다.
일흔이 넘은 지금도 돈 벌어야 한다면서 청소일 나가신다.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손만 봐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