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vericK
7 years ago

필름 소셜리즘
평균 3.0
에세이가 각자의 당위성에 입각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라면 노코멘트의 메타포와 무성영화의 예시를 들어가며 ‘필름 소셜리즘’은 80년대 고다르가 회상되는 특유의 어조로 관객과 대화를 시도하고 현대유럽의 모습에 고뇌하며 흐름에 따라 단선적인 관념의 표상들을 공유한다. 고다르 감독이 68혁명 전후에 찍은 대부분의 영화들은 모든 작업을 제작과정에서부터 촬영의 영역까지 집단적 배분에 의한 반영화적 실험의 연속이었으나 적어도 ‘필름 소셜리즘’ 만큼은 한 걸음 물러서서 본연의 작가의 태도를 꾸준히 유지한다. 또한 ‘보이지 않은 것을 말하지 않고 보여주기’라는 불가능한 성취에 대해 자신의 역량을 벗어난 한계성을 인정하며 그에 따른 저항적인 반작용으로 분주히 프레임 속에 각 나라의 활자(언어)들을 삽입하며 대안을 마련해간다. 영화 자체에 이데올로기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오랜만에 농담을 곁들여 자조적인 외침을 중얼거리는 괴짜철학자의 모습을 조우할 수 있어 반가웠다. ‘이미지의 북’에서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할지... 아니 어쩌면 “나는 다만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라는 주장의 연장선일까. 여러 생각을 복기하는 지금에도 고다르 할아버지의 손 끝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