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예

대부
평균 4.3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의 일화를 듣고 굳어버린 연인에게 마이클은 무심히 덧붙인다. 그건 패밀리의 방식이지, 나는 아냐. 나는 안심한 케이가 되어 마이클은 정의롭고 올곧은 인물이라 믿게된다. 완전한 착각이다. - (줄거리 스포) 아버지 비토는 패밀리를 위해선 못할 짓이 없었다. 신념이 뚜렷하여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업은 하지 않았고 견해 차를 이유로 배신하는 가족조차 끝까지 안고 갔다. 그 때문에 본인이 피습되어 조직이 거의 풍비박산 났어도, 심지어 친아들이 살해 당했어도 복수하지 않겠다는 맹세 하나에 문제를 매듭 짓는다. 그것이 '돈 콜레오네'의 방식이다. 그러나 마이클은 병실에 경호원도 없이 홀로 계신 아버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에게 비토는 하나 뿐인 아버지이지 해결사 대부가 아니다. 영화 오프닝 시퀀스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필요할 때에만 '돈 콜레오네'를 찾아왔다. 그들에게 비토는, 악수 대신 포옹으로 맺은 가족이란 이름의 비즈니스다. 그의 위험에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건 결국 혈육 뿐이고 위험을 제거하려고 노력하는 이들도 친형제 뿐이다. 마이클은 조직 개편을 통하여 가족놀이를 끝낸다. 그는 차갑고 냉철한 상명하복의 조직를 추구한다. 그에겐 '가족이라서' 따위의 예외는 없다. 오히려 '가족이기에' 배신은 철저한 응징으로 갚아야 한다. 조카의 세례식 날, 패밀리는 피로써 환골탈태한다. 그 무자비한 이중성과 독재성. 이것이 마이클이 '돈 콜레오네'가 되는 방식이다. "당신은 아버지를 싫어했잖아요?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되는 것도." 마이클이 싫어한 것은 같잖은 정을 위해 자신을 불사하는 일이다. 그는 냉혹한 인간이다. 그럼에도 아버지를 향한 크나큰 연민으로 얼룩진 인물이다. "아버지도 사람들을 책임진다는 면에서 다른 정치 지도자와 다를 게 없어." "아주 순진하게 들리네요. 그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아요." 지난날 다정했던 연인은 잘 벼려진 날붙이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누가 순진한지 모르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