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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무너졌다. 백성들은 굶어죽고 그녀와 달리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들은 위안부가 되어 하루에 몇십명에게 유린당했다. 그 시대에 그녀만 불쌍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책도, 옹주 자신도, 그녀의 주변 인물들도 오로지 그녀만을 생각한다. 주변 인물들이 심하게 단면적이어서 공감도 안 간다. 그녀가 바란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 조선에 돌아가기 위해서', 제 울분 때문에 독립을 바란 것일 뿐이었다. 황녀로 인한 그녀의 처지는 애처로우나, 황녀로써의 그녀가 보이진 않았다. 그저 보통의 아이였다. 어쩌면 그 시대의 다른 이들보다는 덜 짓이겨졌으나 스스로의 괴로움 때문에 더 망가진 아이. 아니면 '그 시대의 여성'은 이토록 아무것도 못하는 입장인건가. 현명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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