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ulbyulbam
5 years ago

장만옥의 롼링위
평균 3.7
1930년대 완령옥의 흑백 영화 사진으로 시작한 영화는 장만옥의 컬러 영상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장만옥은 "저랑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이후 1929년이라는 자막과 함께 컬러 영상이 시작된다. 그리고 완령옥의 영화 촬영 장면이 컬러로 등장한다. 이후 <완령옥>은 완령옥의 출연 작품 <고도춘몽 故都春夢>(1930), <야초한화 野草閒花>(1930), <도화읍혈기 桃花泣⾎記>(1931), <삼개마등여성 三个摩登⼥性>(1933), <성시지야 城市之夜>(1933), <소완의 ⼩玩意>(1933), <향설해 ⾹雪海>(1934), <신녀 神⼥>(1934), <신여성 新⼥性>(1935)을 장만옥이 재연하며 완령옥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구성한다. 중간 중간 현실의 장만옥과 영화 속 완령옥 그리고 인터뷰들이 흑백으로 제시되며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컬러에서 장만옥은 완령옥이고, 흑백에서 장만옥은 장만옥이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 후반부 다시 깨진다. 1930년대를 재연하여 보여주던 컬러는 어느 순간 현재의 영화 현장이 되어 있다. 죽은 완령옥은 숨을 참고 있는 장만옥이 되어 있다. 완령옥의 비극성은 한 인간의 문제로 환원되지 않고, '배우'로 극대화된다. (202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