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미인
7 years ago

할머니의 먼 집
평균 3.8
할머니는 잠에서 깨면 그날을 벌고 그날을 살았다. 아흔셋 먹은 삶의 권태는 매번 무거운 숨을 들이마시고 매웁게 토하는 것일 텐데, 보는 나도 참 그렇지, 죽음이야 매번 영화 말미에 뻔하게 소비되는 불행인데 그릏게 끝내기만 하면 득달같이 만든이를 미워하려고 했으니. 우습다. 할매는 삶을 긍정하지 않으면서도 징그럽게 좋은 경치가 눈에 밟혔나 보다. 풍경의 서정성과 생의 아름다움은 실은 같은 얘기가 아닌데, 나도 어째 매번 속으며 살고 있으니... 여기 나오는 삼색제비꽃 참 예쁘더라. 삶도 그만치 예쁜 거라 믿을 만큼, 싱그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