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는 삭막해져가는 공룡 세상에서 빨간 열매가 끊이지 않는 천국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공룡들에 대한 어린이 영화다. 한국에서 기획하고 일본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우정과 희망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는 갖고 있으나, 어린이 영화라고 해도 너무 부실한 전개, 빈약한 연출,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들 때문에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다. 공룡들의 디자인은 각자의 역할과 성격에 맞게 귀엽게, 혹은 무시무시하게 잘 그렸다. 각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하며, 이들이 사는 세상의 풍경과 색감도 아름다운 장면들이 꽤 있었다. '아이스 에이지'나 '공룡시대'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공룡에 한창 빠질 나이인 주 타겟층에게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거리는 많은 세계관은 있었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인 것 같다. 거장의 클라스가 그대로 묻어나오는 선율을 들으면서 그저 음악이 아깝다는 생각 밖에 안 든 것 같다. 문제는 그 세계관을 채우는 캐릭터들과 이야기다. 주인공들인 프논과 티라노가 우정을 쌓아가는 계기와 과정과 각 캐릭터가 시달리고 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 이 이야기의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보인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대사로 설명하려고 하고, 후반부로 가며 다소 신파적인 노선으로 가는 부분 또한 상당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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