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석미인

석미인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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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컷 젬스

영화 ・ 2019

평균 3.9

형님 내가 그 580 받아준다고요. 그 찬바람 불던 날. 둘이 덜덜 떨며 밖에서 기다리다 그 놈을 잡긴 잡았다. 대문 앞에서 드잡이하기도 뭐해 대포집으로 갔지. 난롯가에 앉아 뜨끈한 기운을 쐬니 콧가는 쓰라리고 볼은 터질 것 같고. 할매가 밑반찬을 놓으며 눈치를 스윽 보고는 소주병을 내온다. 꼴꼴꼴 잔부터 집어삼키는데 얼굴 근육이 얼얼해서 찡그렸다 폈다 인상만 꾸겨진다. 돈 꿔간 놈은 코 한번 훔치고 잠바를 벗어 둘둘 말었다. 입아파 쳐다만 봤더니 태연하게 젓가락질을 하네. 그래 처먹어라. 계란찜을 크게 떠서 입천장 다 딜정도로 퍼먹더니 자기가 또 며칠을 굶었다고 너스레를 떤다. 갚을라 했는데... 그래 거기서부턴 누가 들어도 개소리지. 변명을 늘어놓는 와중에 쌈까지 싸서 처먹는데, 보는 내 입이 말라 소주 반모금. 괜시리 마늘만 쌈장에 찍었다가 어금니에 밀어넣고 으깨는 순간 아 이거 너무 아려. 얼얼해 눈물이 찔끔. 내 꼬라지는 한심스럽고 옆에 있던 동생놈은 얼굴이 울그락붉으락 연신 담배를 핀다꼬 나갔다 들어왔다 반복이다. 내도 하도 답답해 대폿집 문을 꽝 닫아 밀고는 혼자 나와 찬바람을 쐬본다. 얼콰한 술기운에 끊었던 담배 생각이 간절하던 순간 우당탕탕.  나중에 그놈이 깽값으로 부른 게 딱 580이다. 나는 이게 어찌 딱 맞아떨어져 맨 처음으로 돌아갔는지, 술기운에 정신이 빙빙 돌아 먼 곳을 한 번씩 들를때마다 생각하곤한다. 참말로 신기한 일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