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엠
6 years ago

일간 이슬아 수필집
평균 4.0
예쁜 문장과 사유가 많은 게 좋았지만 마음에 와닿기엔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책을 읽다 깨달은 바 실제로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책엔 예쁜 것들만 있다. 방은 뒤에 있고, 모든 것이 규격에 맞게 잘 꾸며진 응접실에 다녀 온 기분. 취미 활동 모임 참가자를 만나 잠시 얘기하고 헤어진 느낌. 물론 아쉬운 건 아니다. 화자가 내어놓기로 한 이야기 이상을 바랄 순 없다. 선택과 창작과 꾸밈은 반 년간 하루 한 편의 글을 써내기 위해 불가피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페이지가 제일 좋았고, 제일 멋졌고, 제일 오래 눈길을 두었다. 그건 내가 오늘을 직시하고 살아내는 일을 가장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 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마는 정말 사랑할 만한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