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별,

별,

6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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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영화 ・ 1965

평균 3.8

자연으로 충만한 행복한 사랑을 보여주는듯 했던 영화는 원색을 끼어넣은 디졸브로 균열을 일으킨다. 새로운 사랑의 만남을 구성하는 카페에서의 교차편집 속에는 '유혹'과 '신비'라는 단어를 몽타주하며 사랑의 본연적 당위성을 표현한다. 이로써 남자의 사랑은 일부일처제를 위반하는 죄책감에 대한 면죄부를 받고, 이는 곧 두 남녀의 기괴한 포즈의 베드씬 몽타주에서 다시 한 번 강조된다. .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남자와 사랑하기에 가정을 지키며 행복을 누리는 여자 사이의 이 같은 대립은 끝내 수동적인 태도로서의 지연 끝에 대체 가능해져버린 여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이는 인간의, 아니 남성 주도의 일부일처제 또는 가부장적 사회 속에서 수동적으로 대체 가능해지는 여성을 향한 부당함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렇게 대체될 수 밖에 없도록 능동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하는 여성을 향한 비판을 말하는 것일까. . 애초에 해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를 전경으로 하여 흐릿하게 보이는 행복한 가족을 후경으로 잡던 영화 오프닝은 이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수동적으로 머물러 있는 해바라기를 여성으로 치환해보면, 흐릿하게 보이던 가족 속 여성은 또한 그러기에 그 누구로도 대체될 수 있다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한 현실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