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

바람의 검심 완전판
평균 3.9
바람의 검심에 새로운 적은 거의 없다. 모두가 켄신과 만났었거나 인연이 닿아있는 자들. 그 이유는 켄신이 신시대를 연다는 미명아래 수많은 이를 학살했던 모든 악행들이 부메랑과 같이 모두 켄신에게 돌아오고 있음을 뜻하며, 결국 바람의 검심은 그 전체가 켄신의 죄책감을 상징하고 있음 나타내는 것이다. 비단 적뿐만 아니라 그를 상징하는 십자상처 또한 그러하다. 사실 이 십자상처는 단순히 멋이 아니라 켄신의 가장 큰 죄책감을 나타내는 장치이다. 그리고 인벌편에 가서 이것은 켄신에게 가장 큰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 만화의 훌륭한 점은 여기에 있다. 신시대를 연 자들, 그들과 맞선 자들 모두 순수한 의미의 영웅이 될 수 없음을 주제의식으로 삼으며, 그렇게 쌓은 제도가 전장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을 정도로 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야 했을 정도로 이상적이지 못함 또한 나타낸다. - 상당히 많은 소년만화들은 일단은 주인공들의 모험을 그린다. 고향은 있지만 일단 떠나야 플롯이 진행된다. 하지만 바람의 검심은 다르다. 원제는 나그네 켄신으로 떠돌아다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릴 것 같지만 사실 본 내용은 떠돌이 검객이 비로소 정착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따금 켄신이 출장을 갔다오긴 하지만 결국은 끝끝내 바람 같은 그 사나이는 다시 돌아온다. "타다이마"라고 말하며. - 바람의 검심의 가장 훌륭한 스토리아크는 자타공인 단연 시시오편이다. 그리고 팬들에게 가장 지탄받은 스토리아크는 인벌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인벌편도 그 자체로는 바람의 검심에 없어서는 안되는 스토리아크다. 켄신보다 연상이기에 더욱 더 성숙했던 아련한 첫사랑 도모에를 만날 수 있으며, 그녀가 켄신에게 잊을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서글픈 과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번 사랑하는 이를 눈 앞에서, 자신의 업보로 인해 잃었다고 자책하며 모든 의지를 포기하고 거지촌에서 폐인이 되어버린 켄신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거의 도움을 받게 된다. 바로, 도모에. 도모에는 이미 추억 속에서 그를 한번 구원했음에도 죽어서도 또 한번 켄신을 구원한다. 도모에는 그렇게나 성숙한 여인이었음을. 난 여전히 카오루보다 도모에가 좋다. -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폭주'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일본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 비단, 만화뿐 아니라 모든 일본 문화예술 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이 바람의 검심은 당당히 말한다. 일본은 '폭주'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