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oasisdy

oasisdy

8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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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책 ・ 1989

평균 4.2

나 중학생일 때 기억하는 아빠의 모습. 그날따라 힘든 일이 있으셨나. 취한 모습으로 거실 쇼파에 앉아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이 책을 읽으셨지. 퇴색되지 않는 아빠의 청춘이 담겨있는 보배와 같은 시집 한 권이다.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으로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