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리
3.5

한 번쯤, 파리지앵처럼
책 ・ 2014
평균 3.3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나 가고 싶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 건 아니지만,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고, 알아듣지 못해도 프랑스어의 운울을 좋아하고, 프렌치시크라는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언니 한 명이 내게 파리지앵 같다는 얘길 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게 무슨 의민진 알 수 없지만 그저 좋았다. 프랑스인과 결혼해 아이도 낳고 살고 있는 작가가 오래 그들을 지켜보며 느꼈던 것들에 대해 적어내렸다. 문화의 차이라는 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그건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새에 뼛 속 깊숙히 새겨져 버린다. 그런 차이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함께 하거나 헤어지는 거겠지. 문화라는 건 큰 범위에선 나라일 수 있지만 작은 범위에선 개인, 가족 고유의 습관 같은 것도 포함한다고 본다. 그만큼 다른 이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와 너에게 이해를 강요하기보다 그러려니 혹은 그런가보다 의 태도가 건강한 관계를 위해 더 중요한 것 같다. '"세계를 발견하려면 기존의 익숙한 수용방식과 단절해야 한다." 메를로 퐁티' '그들은 어려서부터 학교나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남녀를 평등하게 보고, 서로 다른 신체적 특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로 인해 이성의 몸에 금기를 두지 않다 보니 다른 성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상대방과의 완전한 교감이나 합의가 아니면 이성 간에도 친구라는 거리가 깨지지 않는다. 그냥 알고 지내는 동기생 정도의 친구와 아무 일 없이 함께 여행도 다닐 수 있는 것이다.' '비앙 당사포, 편안한 인상을 뜻하는 이 말은 자기 자신의 자부심이나 열등감을 모두 소화해, 지금 이 현실에서의 내 모습으로 편안하게 사는 자신을 표현한다는 의미로, 우회적이면서도 아주 우아하게 본질을 꼭 집어 이야기한다.' '만일 매사에 대해 불평을 하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분명 그를 위로하며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라고 충고할 것이다. 그런데 왜 당신은 자신에게는 그런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없는가?' '오히려 인간끼리 가까워지는 것은 둘 사이에 미학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때다.' '"나는 프랑스는 사랑하나, 프랑스인들은 싫어한다." 샤를 드골. 프랑스인들은 국민 하나하나가 자기의 의견을 끝까지' '남녀 사이에 대화가 안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성 역할을 고정시키는 데서 연유한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1 익숙한 것을 버려야 한다. 2 이 사고방식에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나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가능하냐는 물음에 완전히 그렇다고 답한다. 충분한 교감이나 합의가 필요하다. 아무 일 없이 여행다닐 수 있다. 3 그렇게 아름답게 늙고 싶다. 4 나를 좀 더 사랑할 필요. 내게 하는 말 같다. 5 적당한 거리는 언제나 필요하다. 어느 누구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오만과 착각이다. 6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고 그게 관계를 깨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는 건강함. 그게 필요하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7 은연중에 학습한 많은 것들이 나를 한정시킨다. 그리고 그것에 힘겨워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