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8.7/놀랍게도 천하의 <컨저링>마저 애매하게 해냈던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게' 만드는 연출을 단 25분이란 시간 동안 깔끔하게 성공해냈음. 뻔하다면 뻔한 악령 혹은 악마를 소재로 삼았으나, 해야할 걸 확실하게 해내는 정공법을 통해 결국은 준수한 공포와 서스펜스를 안겨준 수작임. / 오프닝 시퀀스 굿. 점프스케어도 없는 간결한 연출만으로 초장부터 분위기를 확실하게 잡아줬음. 더불어 해당 존재의 시그니처인 휘파람이란 매개체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주며 시작함. 여러모로 효율적이고 인상적인 연출임. /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휘파람 소리 외에도 전반적인 사운드의 활용이 준수함.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깔리는 음악과 날카로운 효과음은 섬뜩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주고, 나무로 된 집이 삐걱거리는 소리나 풀벌레들이 우는 소리 등의 배경음까지도 영화의 긴장감 조성에 한 몫 제대로 해줌. / 와중에 언어를 활용한 반전까지 담아내며 섬뜩한 여운까지 안겨주며 끝남. 별다른 음악없이 배경음만 그대로 이어지도록 놔둔 채 크래딧이 올라가는 엔딩의 연출은 그 여운을 고요한 와중에도 더욱 극대화시켜줌. / 감독님 감독인사에선 되게 밝고 순한 이미지였는데, 이런 섬뜩한 정통 호러무비를 만들어내는 능력자였다니ㄷㄷ. 감독님이 직접 연출한단 조건 하에 장편으로 확장시키면 참 좋겠다 싶은 작품임. / 악마 혹은 악령으로 추정되는 존재를 다루고 있으며 영화의 준수한 퀄리티, 인상적인 마무리 등 여러모로 조건에 부합해서 단편으로선 처음으로 [악마 유니버스]에 넣게 됐음. / [25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20210711/부천 초이스: 단편1/웨이브 온라인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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