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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샤프

3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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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책 ・ 2022

평균 3.9

분명 그간 다 읽었던 작품들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니··· 나는 김병운이 써내는 단편의 결말이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그것은 김병운의 화자—대개 '나'—가 변하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마음속에서 정리된 이야기를 전하는 김지연의 화자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아직 뭐가 되었든 정리하지 못 한 사람이기에, 명쾌하고 시원하게 내 마음을 주해할 수 없기에, 김병운의 화자들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에 기어코 함께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아아공필』과 더불어 이 책은 한 작가의 위대한 성취이다… 이렇게 말하면 작가님이 좀 부담스러우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정말 그렇다… 이건 내 바람인데: 『문학동네』 2022년 봄호에 실린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사소한 일이다」가 두 번째 소설집의 처음에 배치하고, 이어지는 단편들에서는 사소하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그걸 사소하다고 치부해버린다면 이 세상 어떤 것도 다시는 중요해지지 않는—우리의 생활이 쓰이면 좋겠다. 돌아 돌아 마주하게 되는 문장은 이것이니까. “쓰면 좋겠어요. 우리에 대해 쓰면 좋겠어요.“ P.S. 김병운의 두 작품을 읽느라 북다트를 다 썼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덕분에 새로 주문했다. 독서는 즐겁다. 이런 순간은 정말이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