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너부리

너부리

5 years ago

2.5


content

Psycho-pass 3기

시리즈 ・ 2019

평균 3.1

한때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작품이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허물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목도하는 아픔. ※ 본작의 1기가 찬사를 받았던 데에는 다양한 까닭이 있겠지만 서사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독특한 매력이 크게 한 몫 했다. 츠네모리는 시빌라 시스템의 본 모습과 맹점을 간파했지만 동시에 그 현실적인 효율성을 부정할 수 없기에 매순간 갈등하는 인물이었다. 한편 시빌라 시스템 입장에서 츠네모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가장 이상적인 시민'의 전형으로, 그녀까지 포섭할 수 있다면 시스템의 우월함은 한층 확고부동한 것이 되기 때문에 결코 쉽게 배제할 수 없는 매력적인 대상이었다. 이렇게 사상적으로 물고 물리면서 상대가 껄끄럽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체제와 개인의 아슬아슬한 대결 구도가 작품의 주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이 시리즈는 화수가 늘어나고 세계관이 확장되어 가면서 이 긴장감을 유지해 나가는데 명백하게 실패했다. 임기응변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하거나 새로운 사건만 나열되며 '이걸 일반적인 형사물이 아니라 굳이 사이코패스라는 세계관 안에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만 늘어났다. 결론적으로, 이 시리즈는 박수 받으며 떠날 때를 놓쳤다. 그것도 한참 전에. ※ 본작의 팬들이 바라는 건 사건 재현 능력과 탈인간급 신체능력을 겸비한 굇수의 원맨쇼가 아니라 사상과 지향점의 차이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이라는 걸 좀 알아줬으면 한다. 너무 늦은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