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JE

JE

7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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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용문객잔

영화 ・ 2003

평균 3.9

2019년 04월 13일에 봄

실패한 섹스, 전해지지 못한 마음, 하염없이 타들어 가는 담배, 잊힘의 눈물, 끝내 빛과 빗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아무래도 굳게 잠긴 숏은 인물을 무력하게, 또 대신 공간감을 극대화 한다. 어긋나고, 마치 경계적인 프레임과 때론 단절적이기까지한 관계 위로 심지어 "유령이 산다"는 말까지. 아무것도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영화는 오직 공간과 정서만을 남긴 채 모든 걸 떠나 보낸다. 어떤 쓸쓸함, 상실감, 그러나 아름답기도 한 이 감각은 스트리밍과 vod에 떠밀려 가는 오늘날의 극장에도 다시금 유효해 보인다. 무엇보다 다른 어떤 강조 대신, 오프닝에서부터 관객을 '관객'으로 만드는 덕에, 영화가 마련한 정서는 그 조용한 장면들과 함께 이따금씩 살아나 스며들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