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아몬드꽃

아몬드꽃

2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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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책 ・ 2023

평균 3.2

1. 너무 기대를 했나 보다. <그냥 하지 말라>를 무척 괜찮게 읽었기에 이 책도 그 정도는 되리라 짐작했는데 결론적으로 아주 실망스러웠다. '빅데이터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이제는 자칭 'Mind Miner'시라고), 탄탄한 데이터에 기반해 핵심을 찌르는 논리를 펼치는 저자의 모습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뇌피셜의 향연이랄까. 인터넷 커뮤니티의 핫한 글, 밈, 길어봤자 몇 십 초짜리 쇼츠, 지인피셜 썰을 연이어 보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가볍고 뻔하다는 얘기다. 거기다 괜히 있어 보이게 쓰고, 괜히 어렵게 쓰고, 영어도 한국어도 아닌데다 처음 들어보는 요상한 단어들이 가득하다. 글솜씨가 정말 이게 최선이었나? 설마 내 문해력 문제인가? 책상 앞에서 각 잡고 쓴 글이 아닌, 달리는 KTX 위에서 쓴 글의 한계가 느껴졌달까. 책 자체가 너무 올드하게 느껴진다. 도대체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 부분들도 많이 눈에 띈다. 시대를 '예보'한다는 책이 가장 올드하게 느껴지다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다양성과 소수 존중을 최고 가치로 치는 분이 자꾸만 정량평가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도 모순 그 자체로 느껴졌다. 2. 게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이다. 장르를 모르겠다. 인문사회학 책인가? 에세이인가? 힐링물인가? 그냥 이것도 저것도 이야기하고 싶은 짬뽕인가? 아, 핵개인의 시대를 맞아 다양성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쓴 거라면 소오름. 3. '내' 삶을 사는 능동적인 핵개인, 나아가 그런 핵개인들이 모여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자...는 게 이 책의 주제는 맞겠지? 맞을거야...😮‍💨 '충격!! 주의!! MZ 세대의 출현!!!' 만큼이나 멋진 인사이트랄까. 이 책 혹은 저자의 강연이 히트해서 이젠 온갖 군데에서 MZ 세대 대신 핵개인이라는 말을 듣게 될까봐 벌써부터 피로하다. 역시 세상은 이슈 선점, 키워드 선점 싸움이야,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