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emoon
11 months ago

소시지와 광기
평균 3.4
2025년 05월 17일에 봄
극단의 위험성을 폭로하는 소설. 실제로 작가가 육식을 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로 정체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작품의 일부인 듯하다. 소설에서 육식은 분명 폭력을 기반으로 하고 또 폭력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고기 생산 방식부터 육식을 하고 난 이후의 캐릭터 변화까지. 채식의 과정을 겪으며 무력함의 고통을 호소하던 주인공은 육식 이후 스스로의 힘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폭력을 재현한다. 폭력성을 띠는 것은 육식만이 아니다. 옳음에 대한 절대적인 추구를 바탕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처벌하려는 시도는 공동체의 뿌리를 흔든다. 강제는 반드시 반발을 사고, 제 아무리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온 진보라 할지라도 약간의 반발만으로 순식간에 와해될 수 있다는 것. 다양성에 대한 논의와 차이에 대한 존중이 배제된 옳음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옳음이 나아가는 길에 경계해야 할 것은 정말이지 산더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