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thnight
5 months ago

쓰웨이가 1번지
평균 3.5
2025년 10월 10일에 봄
'쓰웨이가 1번지는 정말 못 말리는 집이라니까'라는 느낌을 주입하는 듯하기도 하지만, 집 하나에서 울고 웃고 같이 밥을 해 먹는 풍경이 정겹다. 영상 20도나 되는데 겨울 추위라고 느끼고, 우리나라였으면 많이 친한가 보다, 라고 했을 모습도 동성애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점에서 우리와는 다른 대만의 생활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고 출판사에서는 교열로 그걸 잡아내지 못한 것 같다. 조사가 들어가야 할 부분에서 조사가 빠진 게 너무 많고,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어색하며, 중국어, 대만어, 일본어로 된 고유명사는 한국어 한자 독음도 같이 적어주면 좋을 텐데 그대로 둬서 '덜' 번역된 느낌이다. 게다가 각주로 설명되어야 할 부분도 그냥 넘어간 것이 많다(민음사에서 나온 대만 소설들에는 번역자와 편집부가 각주를 꼼꼼히 달았는데).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처럼 유려하게 번역됐으면 이 소설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