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oz

타이가
평균 3.5
한영일 다중 통역으로 정신없던 gv 분위기마저 복닥복닥해 좋았다 다만 그 여파로 맨앞열에서 퀴어 당사자라 밝히곤 이반지하의 ‘사회도 사회의 입장이 있는데’라는 말을 언급하며, 타이가가 그 무엇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고 질문하신 관객분은 사실 혼란 겪는 젊은 퀴어의 자조적인 워딩이었다고 보는데 통역상의 어려움으로 감독님께 잘 전달되지 못한 듯해 아쉽다. 그러니 오해 때문에 괜한 사람 잡고 열내는 일 안 생기길... 보는 내내 누나가 왜 커밍아웃 시점과 방식을 정해? 아웃팅인데 미친거아니야? 하면서 화났지만 그게 정말 돈 때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자기 돌봄의 몫을 찾으려는 여성의 억울함과 퀴어 이슈에 무감한 포비아적 무지는 완전히 분리되어 함께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슬프게도.. 그와중 그걸 ’미나미 누나가 널 걱정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읽어주는 코지의 절박한 선해도 이해되어 더 슬펐다. 그런 코지의 삶을 알기에 타이가도 디나이얼이 확실한 매형에게 제대로 화내지 못하고 한 대 맞아줬을 것이다. 대체 어떤 헤테로 남성이 게이포르노잡지를 사서 보겠냐고... 그럼에도 그는 카에데가 돌아오자 한달음에 달려와 그애를 안아들고 ’살았다!‘라고 안도한다. 그런 마음을 아량 넓고 순한 타이가가 이해하기로 하는데, 이제 봐봐 어느 쪽이 정말 성숙한 사회의 일원인지를... (여담이지만 바로 그래서 자길 존중하고 케어해줄 성실한 남자가 필요하다는 지식인 미라짱이 타이가를 거절한게 이해 안 됐음. 걔가 바로 그런 남자인데 대체 왜지?ㅋㅋㅋㅋ 난 라벤더 메리지는 애초에 관심 없었지만 만약 그 방법을 고려했다면 섬세하고 유약하고 가진 것 없고 존경심을 보일 줄 아는 타이가 같은 남성이 제격이었을 거다) 정상성의 제도 안에 틈입하려는 타이가의 모든 시도 - 우정결혼, (약간 납치이긴 함) 좌절된 입양, 카에데의 ’아빠‘로 불리는 걸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음 - 와 ’섹스가 좋아서‘ 포르노 배우가 되려한다는 욕망이 사실 병치되지 못할 것도 없는데. 말마따나 동성결혼이 허용된 사회였다면 그냥 코지와 결혼해버리고 실컷 순애하다 끝났을 일이다. 도쿄로 올라올 일도 벤지와 어렵게 매춘으로 돈 벌 일도 없었을지도. 막판에 고마와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된 건 타이가에게 하나라도 좋은 것을 선물해주고 싶었을 제작자의 염원 같았다 프리미어로 보게 되어 정말 좋았고 배우들 스탭들 총출동한 것도 작품에 대한 애정이 보여 영광이었던 작품. 부디 현지 안팎에서 배급사를 찾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