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신상훈남

신상훈남

7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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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영화 ・ 2014

평균 3.7

2019년 05월 07일에 봄

한스 짐머가 음향을 맡은 만큼 배경음악이 주는 전율과 쾌감을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엄청나고, 섬세하면서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가 눈을 호강시켜준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앤드 게임)가 탄생하기 전,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던 최대한의 희열감은 이 영화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특정한 장면들은 셀 수도 없이 돌려보고, 아직도 소름이 안 돋을래야 그럴 수가 없는 희대의 명작. 스파이더맨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재치 있는 입담과 대범하지 못한 약간의 찌질함, 극도로 예리한 스파이더 센스. 이웃을 지켜준다는 친밀감이다. 시리즈 중 이 매력들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 바로 어메이징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앤드류 가필드의 섬세한 연기가 피터 파커 그 자체를 표현해주었고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뚝심과 전편에서 겪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고통 혹은 걱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의 감정선이 애틋하기도 했다. 슬로우 모션으로 스파이더 센스를 강조할 때면, 너무 설레서 오히려 내가 더 흥분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오프닝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수십 대의 경찰차와 섬뜩한 악당의 비주얼이 순식간에 긴장감을 생성한다. 뉴욕 한복판을 거미줄로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어찌나 반갑던지. 몇 번을 다시 봐도 시원하게 뉴욕의 높은 건물들 사이로 지나다니는 스파이더맨은 가끔 하늘을 날고 싶다는 망상을 하는 내게 대리 만족을 시켜준다. 그웬의 연설과 시민들을 구하는 그의 모습이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에 힘입어, 괜히 울컥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2. 일렉트로 타임 스퀘어에 전기를 쏘아대는 일렉트로가 등장했다. 평소 관심받기를 원했던 그는 처음으로 받아보는 관심에 어쩔 줄 모르며 짜릿하게 있다가, 공격을 받고는 무자비하게 거리를 전기구이로 만들어버린다. 이를 가만히 놔둘리 없는 내 평생의 영웅, 피터 파커는 환상적인 스파이더 센스로 시민들을 구하고 내게 엄청난 전율을 선사한다. 진짜 다들 공감할 것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액션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명장면. 3. 시계탑 원작에서 등장하는 고블린을 보고 탄식을 안 할 수가 없다. 매력이 하나도 없는 빌런은 조금 오랜만이다. 데인 드한을 왜 섭외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고블린의 등장은 매우 의아했으며, 나와서 한 거라곤 비겁하게 그웬을 추락시킨 것뿐이다. 떨어지는 그녀를 붙잡기 위해 쐈던 거미줄. 같이 추락하고 있는 장애물들 사이로 기가 막히게 쏘았다. 그의 스파이더 센스가 역시 돋보이는 장면이다. 그러나, 그 거미줄이 그녀를 잡았을 땐 너무 늦었다. 조마조마하며 그웬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러보는 앤드류 가필드의 서글픈 목소리가 내 마음을 울렸다. 정말 이렇게 영화가 끝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4. 그웬의 졸업 연설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회의감. 항상 사람들의 희망을 지켜준 스파이더맨에겐 막상 희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유일한 희망일지도 모르는 그웬이 이젠 그의 곁에 없으니까. 고개를 떨구고 다니던 피터가 우연히 틀게 된 그웬의 졸업 연설. 처음에 내가 느꼈던 그 울컥한 느낌을 또다시 받았다. 길거리에서 설쳐대는 저 코뿔소 앞으로 용기 있게 나서는 꼬마와, 그 꼬마의 용기에 부응하기 위해 다시 이웃들을 지켜주러 나온 우리들의 스파이더맨. 미사일을 튕겨내며 마지막 한 방을 먹이는 시퀀스는 역대급으로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 스파이더 문양은 덤. 전율 그 자체, 눈과 귀가 제대로 힐링됐던 마블의 숨겨진 명작. 단점보단 장점이 훨씬 많은 영화인데 아직 안 본 사람들에겐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화려한 액션히어로 영화가 얼마나 희귀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