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R
7 years ago

새의 선물
평균 4.1
진희라는 캐릭터는 성숙해지는 것에 조바심을 느꼈던 내 어린 시절와 상당히 닮았다. 너무 닮은 주인공의 유소년기를 보는 것은 재밌었지만 결말은 읽지 않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 30대가 된 진희는 슬픔을 조금씩 삼켜서 마음 깊이 내재하는 극기훈련을 통해서 자기 앞에 펼쳐지는 삶을 농담으로 여기며 인생을 체념해버린다. 삶을 냉소적으로 관망하는 태도는 슬픔의 총량을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우연히 찾아오는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 삶은 사실 농담이 아니고 비극에 가깝다. . 진희는 나무기둥에 묶여서 엄마한테 버림받던 그 순간부터 생의 끝까지 제 스스로를 그 불행한 기둥으로부터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묶어두어 버렸다. 슬픈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