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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름에 대한 거부에 익숙하다. 다른 가치관, 다른 외모, 다른 성격 등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 경계하고 날을 세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말과 행동 사이의 간극은 배척되는 사람에게 더 상처를 준다. 극에서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은 주인공을 괴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정말 그렇듯이 잔인하고 기괴한 모습들을 내비친다. 하지만 이는 결국 사람들이 그를 '괴물'이라고 명명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은 우주로 떠나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는 행성에서 유대감을 느끼고 싶어했다. 그것이 그의 이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며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며 비웃는다. 그 대사를 듣고 생각한 것은, 이상과 현실의 구분이 과연 모두에게 공통될 수 있냐는 의문이었다. 각자 이상을 꿈꾸고 현실을 살아간다. 즉, 각자에게 이상이 곧 현실이다. 자신들만의 가치관과 삶을 통해 만들어낸 이상 속 현실을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이상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할 수 없다. 현실은 지극히 개인에 따라 다르며, 그 현실과 이상은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그 이상을 갈망했다. 창백한 얼굴의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 눈빛이 생명을 잃고 검게 변하고 만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상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죽을 때까지 눈빛은 살아있었다. 죽기 직전 끝내 하늘을 날면서 주인공은 현실에 자신의 색을 남기고 이상으로 떠난다. 그러나 반복되는 창백한 사람들의 현실 속에서, 그의 색은 또다시 짓밟힌다. 반복의 굴레에서 우리는 어떠한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는 씁쓸한 결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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