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
박하

박하

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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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책 ・ 2023

평균 3.6

나는 삶이 불행하면 인스타그램을 비활했다. 내 불행을 전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럴 수 있는 창구를 봉쇄하자는 생각이었다. 습관처럼 공허한 눈깔로 인스타 피드를 스크롤하는 내 자신도 별로라고 느꼈다. 그렇게 세상과의 교류를 끊으면 오히려 자유가 된 몸으로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다. 사진용 음식이 아니라 내가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인스타에서 유행 중인 전시가 아니라 내가 집 밖을 나설 용의가 있는 전시만 보러 다니고, 굳이 인스타에 만남을 인증하지 않아도 되는, 정말 보고 싶은 친구들만 만났다. 이따금 인스타로 돌아오면 안 되겠냐, 요즘 뭐 하고 사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내 대답은 ‘저는 인스타를 비활할 때 더 잘 지내고 있습니다’였다. 여전히 내 인스타는 비활 상태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비활 상태일 것이다. 그러는 동안 내 일상은 더욱 자유롭고 활성화된 상태이겠지. 이 책을 읽고 배운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