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일섭
5 years ago

율리시스
평균 3.7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양대 산맥. 마르셀 프루스트가 '비의지적 기억'을 일으키는 과거의 순간들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잃어버린 시간'을 문학적으로 구원하려 했다면, 제임스 조이스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뜬금없고 맥락 없는 비약'이 실은 우리의 사고의 본연임을 증명했다. 이 작품은 <오디세이아>의 혁신적 재창작으로, 더블린을 가장 특수한 도시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현대로 만들었다. 부조리한 시대를 '부조리한 것이 하나도 없게 창작'한 조이스는 극한의 언어 구사(새로 만든 숱한 영단어를 비롯해, 고대 영어부터 흑인 영어까지를 아우르며, 그리스어, 라틴어, 프랑스어 등을 갈아서 넣고, 고전을 탁월하게 인용하며, 동시에 온갖 은유와 비유, 상징을 구축)를 통해 스스로 불멸이 되었다. "나는 『율리시스』 속에 너무나 많은 수수께끼와 퀴즈를 감춰 두었기에, 앞으로 수 세기 동안 대학교수들은 내가 뜻하는 바를 거론하기에 분주할 것이다. 이것이 자신의 불멸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