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ngik Kim
3 years ago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평균 3.5
#신들은죽임당하지않을것이다 최근 출간된 켄 리우의 단편집.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 많은 순록 떼가>에 이은 한국판(?) 두 번째 단편집이다. 작품의 분위기나 소재나 이전 단편집과 비슷한 편이다. 그리고 켄 리우 특유의 (스스로는 실크 펑크라 부른다는) 동양적 SF 역시 몇편 실려있다. 일종의 표제작 역할을 하는 포스트 휴먼 3부작. 아주 준수하다. 마인드업로드를 통해 신에 준하는 권능을 갖게 된 인격, 그 인격들이 핵무기 이상의 폭발력을 갖게되어 일어나는 지구적 이슈들, 그리고 그 사이에 또 태어나는 인격은 요즘 시대에 꽤 의미있다. 그리고 켄 리우의 진정한 매력은 실크펑크에 있는 것 같다. 홋카이도의 곰 사냥꾼,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이야기를 다룬다거나, 명 말기의 양주대학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 신선하면서도 아름답다. 덕스러우면서도 지적이기도 하고. 하지만 음. 아주 재미있긴 하지만 음. <종이 동물원>을 읽을 때의 소름 돋던 순간과 비교하자면 좀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 역시 여전히 세련되고 지적이며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인 건 틀림없지만 처음 그의 글을 읽을 때의 폭발력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듯. 뭐 그래도 켄 리우는 켄 리우고 역시는 역시다.